- 삼차신경통이란?
우리 얼굴 양쪽에는 두개골 안쪽부터 시작해서 이마, 뺨, 턱으로 갈라져서 내려오는 뇌신경이 있어요. 세 개의 가지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삼차신경’이라고 불러요. 삼차신경은 얼굴의 감각(통각, 촉각, 온도감 등)과 운동(씹는 동작)을 담당하는 뇌신경이에요. 이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한쪽 얼굴에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나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통증이 발작적으로 나타나요. 이런 통증을 ‘삼차신경통’이라고 불러요. 삼차신경통은 신경이 지나가는 얼굴이나 턱, 입 안쪽 부위에 주로 생겨서, 통증이 생기면 치통으로 착각해 치과를 먼저 찾기도 해요.
- 삼차신경통의 증상
삼차신경통은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요. 얼굴을 두드리거나 음식을 먹을 때, 차가운 바람을 맞을 때 참기 어려운 통증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몇 분 이내로 사라져요. 통증이 계속되면 식사나 세수, 대화 같은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겨요.
- 삼차신경통의 진단과 치료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이 뇌혈관에 의해서 압박을 받으면서 생기지만,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대상포진 같은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해요. 의료진은 환자의 증상을 확인하고, 영상 검사를 통해서 다른 뇌 질환은 없는지 감별해내요.
다른 원인이 없는 삼차신경통은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 때문에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요. 뇌혈관 때문에 삼차신경이 눌리는 부위를 찾아서 혈관과 신경 사이에 얇은 스펀지를 넣어주는 미세혈관감압술을 주로 시행해요. 수술이 어렵다면 감마나이프 치료, 삼차신경을 고주파를 사용해서 파괴하는 치료를 선택하기도 해요.
삼차신경통은 얼굴에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생기는 다른 질환과 감별해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해요. 얼굴에 통증이 있거나 씹는 동작이 어렵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