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증 [Hydrocephalus]

반응형

  • 수두증이란?

 

뇌척수액(CSF, cerebrospinal fluid)은 뇌 안에 있는 뇌실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투명한 액체예요. 뇌와 척수는 이 뇌척수액으로 둘러싸여서 보호받고 있어요. 뇌척수액은 하루에 500mL 정도 만들어지는데, 만들어지고 순환하다가 흡수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항상 일정량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균형이 깨지면 뇌척수액이 많아지면서 뇌를 압박하고 뇌압이 상승하는데, 이 상태를 ‘수두증’이라고 해요. 

 

  • 수두증의 원인

 

수두증의 원인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어요. 선천적으로 뇌척수액이 순환하는 통로가 막혀있거나 좁아져 있는 경우, 임신 중 뇌에 영향을 미치는 감염성 질환이 있었던 경우는 태어날 때부터 수두증이 생길 수 있어요. 후천적으로 뇌출혈이나 뇌종양, 감염이나 뇌손상 때문에 뇌척수액이 순환하는 통로가 막히거나 뇌척수액이 잘 흡수되지 않아도 수두증이 생길 수 있어요. 

 

  • 수두증의 증상 

 

아직 두개골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2세 이하의 소아에게 수두증이 생기면, 뇌척수액이 축적되면서 머리가 부풀어서 머리둘레가 커져요. 정수리에 있는 대천문도 솟아올라요. 잠을 자지 않고 보채거나, 무기력하게 늘어지기도 해요. 뇌압이 올라가면서 구토나 발작을 하기도 해요.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눈동자가 아래로 내려와서 눈 위쪽에서 흰자위가 보이는 일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해요. 

좀 더 큰 소아나 성인은 두개골이 완전히 닫히고 나면 수두증이 생겨도 머리 크기가 눈에 띄게 커지지는 않아요. 대신 뇌압이 올라가면서 두통이나 구토가 생겨요. 물체가 겹쳐서 보이거나 갑자기 잘 보이지 않기도 해요. 행동이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고, 걷는 것이 어려워져요. 처지면서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경련을 하기도 해요. 

 

  • 수두증의 진단과 치료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로 뇌의 구조를 확인하면, 뇌척수액의 흐름이 어떤지, 순환에 방해가 되는 구조물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소아는 머리둘레를 확인하고, 대천문이 닫히지 않았다면 뇌 초음파 검사로 뇌실이 커져 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수두증 치료의 목표는 뇌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거예요. 뇌척수액이 뇌실에 고여있다면 배액술로 뇌척수액을 빼내면서 뇌압을 떨어트려요. 계속 뇌척수액을 배액 해줘야 한다면 단락술(션트)이라고 부르는 수술이 필요해요. 뇌실에서 복강이나 심방으로 관을 연결해서 뇌척수액이 고이지 않고 몸의 다른 부위에서 흡수되도록 우회로를 만들어줘요. 내시경을 보면서 뇌실 바닥에 구멍을 뚫어서 뇌척수액이 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술을 하기도 해요. 

 

  • 주의사항

 

수두증은 수술 후에도 뇌압이 잘 유지되는지, 감염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우회로에 문제는 없는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요.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다면 꾸준한 치료도 필요해요. 성장기 아이들은 키가 자라면서 만들어 놓은 우회로가 짧아질 수도 있어서 경과 관찰을 소홀히 해서는 안 돼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