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쇄성 폐질환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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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만성적인 염증 때문에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기도와 가스 교환이 일어나는 폐 조직에 이상이 생기면서, 공기의 흐름이 제한되거나 폐쇄가 나타나는 질환이에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의 형태로 나타나요.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 기도에 흉터가 남으면서 구조적인 변화가 생기고,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공기 흐름에 장애가 생겨요. 폐기종은 폐를 구성하는 작은 공기주머니인 폐포 벽이 파괴되면서 폐에 공기주머니가 생기고, 신축성이 떨어지면서 들어온 공기가 잘 나가지 못하는 상태를 말해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언뜻 듣기에는 생소할지 몰라도, 대한민국 사망 원인 중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질환이에요.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위험 요인

 

흡연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원인 중 7~8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이에요. 하지만 이 외에도 분진이나 대기오염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꼭 흡연자가 아니더라도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생길 수 있어요. 일부에서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어요. 결핵이나 천식, 어렸을 때의 호흡기 감염도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어요.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증상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은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예요. 한 번 손상된 폐 조직은 다시 회복되기 어려워서, 호흡곤란은 수년에 걸쳐서 점차 진행하게 되고 환자를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돼요. 호흡곤란은 움직일 때 심하고 휴식을 취하면 다소 좋아져요. 호흡곤란보다 기침과 가래 증상이 먼저 시작되는 사람도 있지만, 흡연자가 대부분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특성상 담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쉽게 넘겨버리기도 해요. 가슴이나 목에서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점차 진행하면서 이런 증상은 더 심해지고, 쉽게 피곤해지거나 체중이 줄어들어요. 폐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심장에도 무리를 주는 폐성심(폐심장증)이 나타나기도 해요.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진단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흡연 경험이 있으면서 호흡곤란이나 기침, 가래가 계속되면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증상과 함께 이전에 호흡기 감염이 있었는지, 동반된 다른 질환은 없는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요. 폐 기능과 공기 흐름에 문제가 있는지는 폐기능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어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폐기종이 매우 심해지기 전까지는 흉부 X선 검사로는 확인이 어렵지만, 다른 질환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필요할 수 있어요. 산소포화도 측정이나 동맥혈 가스 검사도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관리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 질환이고, 꾸준히 증상을 관리해서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질병이 진행하거나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 치료 목표가 돼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에요. 흡연하고 있다면 바로, 반드시 금연이 필요해요. 먼지나 연기, 가스에 노출되는 상황도 피하는 것이 좋아요. 기관지 확장제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의 중심이 되는 약제고, 주로 흡입제 형태로 사용해요. 급격하게 증상이 나빠지거나 감염이 있을 때는 스테로이드제나 항생제가 필요하기도 해요. 인플루엔자나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환자의 상태를 나쁘게 만드는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요. 환자가 숨이 차서 잘 움직이려고 하지 않으면 근력이 약해지면서 호흡곤란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약물치료 외에도 운동과 호흡 재활은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저산소혈증이 있다면 산소요법도 도움이 돼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도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는 사람은 드물어요. 40대 이상 중 10갑년(하루에 피운 담뱃갑 수×담배를 피운 연수) 이상의 흡연경력이 있으면서 기침, 가래, 호흡곤란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와 함께 폐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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