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흡충증(폐디스토마) [Paragonimi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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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흡충(폐디스토마)이란?

 

폐흡충(Paragonimus westermani)은 음식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주로 폐에서 기생해요. 폐흡충이 신체 여러 장기를 거쳐 폐에 들어가 일으킨 질병을 폐흡충증이라고 해요. 주로 민물에 사는 가재나 게를 익히지 않고 날로 먹었을 때 감염돼요. 우리나라는 게장을 담가 먹는 식문화가 있어 민물 게장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해요.

폐흡충은 피낭유충(메타세르카리아) 상태로 주로 음식물을 통해 들어와 소장에서 피낭을 벗고 유충이 돼요. 유충이 소장 벽을 뚫고 배 안(복강)으로 나와 가로막(횡격막), 가슴막(늑막)을 거쳐 폐에 도달하며, 폐에서 성충이 되어 알을 낳으며 기생해요. 폐흡충은 폐에서 10여 년까지도 살 수 있어요. 

 

  • 폐흡충증의 증상은?

 

폐에 폐흡충이 기생하면서 주머니를 만들고 알을 낳으면 염증이 발생해요. 염증 때문에 폐 조직이 괴사하고 출혈이 생기면서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 쇠 녹물 색의 가래, 객혈이 나타나요. 증상이 결핵이나 폐암과 비슷해서 처음에는 알아차리기 어렵기도 해요. 폐흡충증 증상이 심해지면 만성 기침, 가슴막염(늑막염),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폐섬유증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해요.

폐흡충은 폐에 기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뇌나 척수, 눈 같은 다른 부위를 침범하기도 해요. 뇌나 척수를 침범하면 발작, 뇌출혈, 반신마비를 유발하고, 눈으로 침범하면 실명이나 안구돌출을 일으켜요. 배 안으로 침범하면 복통이 발생하고 침범된 장기에 통증과 경직, 농양이 생겨요.

 

  • 폐흡충증의 진단과 치료

 

폐흡충증이 의심되면 의료진은 최근 먹은 음식과 거주지역을 참고하여 검사를 진행해요. 기침, 가래, 대변을 통해 알이 나오므로 객담검사와 대변검사로 폐흡충증을 확진할 수 있어요. 혈액검사로 항체를 확인하여 진단할 수도 있어요. 흉부 X선과 흉부 CT 촬영으로 폐 손상을 보고 진단할 수도 있어요.

치료는 보통 프라지콴텔(Praziquantel) 성분의 구충제로 해요. 구충제는 꼭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어야 해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구충제로는 폐흡충증을 치료할 수 없어요.

 

폐흡충증을 예방하려면 민물 가재나 참게 등 민물에 사는 갑각류를 생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아요. 참게로 만든 게장은 완전히 숙성시킨 다음에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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