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막성 대장염 [Pseudomembranous coli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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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아 치료받던 A 씨. 항생제 복용 후 호흡기 증상이 점점 좋아지며 회복하던 중, 일주일째 되던 날부터 갑자기 복통과 함께 심한 설사가 시작했다고 하네요. 급하게 다시 병원을 찾은 A 씨에게 의사가 내린 진단명은 항생제로 인해 유발된 ‘가막성대장염’. 항생제 복용으로 인해 장에 염증이 발생한 것인데요. 염증 잡으려다 새로운 염증을 얻은 셈이지만, 항생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막성대장염’이 무엇인지 좀 더 알아봐요.』

 

  • 가막성 대장염이란?

우리 몸의 장에는 여러 균이 상주해서 살고 있어요. 상주 균은 장에서 살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다른 균들의 번식을 억제하여 장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균이에요. 그런데, 광범위 항생제나 다른 약물에 의해 정상 균들이 죽으면 장 내 균형이 깨지면서, 장염이 발생해요. 항생제를 투여받은 사람 전부가 아닌, 일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이에요.

 

  • 가막성 대장염의 원인과 증상

설사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균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이에요. 장에 균이 증식하면서 독소를 배출하여 장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을 일으키며 비정상적인 노란 막을 형성해요. 대장내시경으로 보았을 때 특징적인 막이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설사 증상은 빠르면 항생제 사용을 시작한 후 1~2일 후에 시작되기도 하지만, 항생제 복용을 끝마친 뒤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요. 갑작스러운 복부 경련, 통증과 함께 물이나 피가 섞인 설사가 시작돼요. 대변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나요. 열이 나거나 구토가 날 수 있고, 복부 팽만감이 있어요. 

65세 이상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나, 항생제를 복용 중인 사람, 병원이나 양로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 장 수술을 받은 사람, 염증성 장질환이나 직장 질환이 있는 사람,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가막성대장염이 발생할 위험이 더 커요.

 

  • 가막성 대장염의 진단과 치료

가막성대장염의 진단은 대변 검사로 균 또는 균에 의한 독소를 검출하여 진단합니다. S상 결장경 검사 또는 대장내시경으로 의사가 대장 내부를 직접 관찰하여 진단하기도 해요.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 수치와 염증 수치(ESR, CRP)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항생제 사용으로 발생한 가막성대장염의 치료는 증상을 유발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메트로니다졸’이라는 항생제를 1~2주간 복용하는 것이 치료법입니다. 메트로니다졸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반코마이신 등의 다른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해요. 상태가 심할 경우,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어요. 위장관 튜브를 통해 캡슐 형태로 이식하기도 하고, 대장내시경으로 변을 이식하여 정상 박테리아를 장에 넣어줌으로써 장내 균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해요.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증상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쇼크, 심한 탈수로 인한 저혈압, 신부전, 장 천공, 독성 거대 결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니, 항생제 복용 후 설사가 시작되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꼭 진료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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