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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내시경 수술 [Endoscopic Brain Surgery]
1) 뇌 내시경이란?
- 뇌 내시경은 다른 장기의 내시경(위, 대장 내시경, 기관지 내시경 등)과 기본원리나 기계 구성은 다르지 않다. 다만 더 작고 민감한 동작을 할 수 있고, 고배율 및 고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하여 미세 구조에 대한 관찰 및 조작을 가능하도록 하는 기구이다.
내시경의 종류는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굴절형과 구부러지지 않고 일자로 반듯하게 되어있지만 끝부분의 카메라 각도가 여러 가지가 있어 수술에 따라 각도를 달리하여 시야를 확보하도록 되어있는 경직형으로 나뉜다. 주로 고해상도로 밝은 시야를 제공하는 경직형을 많이 사용하여 시술한다. 보통 사용되는 경직형 내시경의 지름은 2.7mm이며, 20배 이상의 고배율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한다.
뇌 내시경 수술은 다양한 질환에 응용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가장 흔하게 이용되고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는 뇌실 내 종양의 조직검사나 수도관 폐색에 의한 비교통성 수두증의 치료, 그리고 지주막 낭종의 천공이다. 이외 매우 다양한 질환에 응용되고 있으나 성공률이나 위험도는 각기 차이가 있다.
2) 비교통성 수두증
- 수두증의 치료 중 단락관을 넣지 않고 뇌척수액이 흐를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어 순환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뇌 내시경 수술이 있다. 2.7mm의 지름을 가지며 시야를 밝게 하는 조명 장치와 고해상도의 영상 장치를 가진 수술용 뇌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 비교통성 수두증의 경우 뇌실 사이의 중격이나 제 3뇌실의 바닥을 뚫어 단락관 없이도 수두증을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경우라면 내시경 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 내시경 수술 전후의 MRI : 수술 전에는 없던 검은 흔적들이 보이는데, 이는 내시경 수술로 통로를 열어 주어 뇌척수액 흐름이 생겼다는 증거들이다(왼쪽:수술 전, 오른쪽:수술 후)
3) 종양 조직 검사
- 종양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뇌실내로 돌출하면서 자라거나 뇌실을 통해 접근이 가능한 종양은 본격적인 수술 또는 치료에 앞서 비교적 덜 위험한 내시경을 이용한 조직 검사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또한 종양에 의해 뇌척수액 통로가 일부 막힌 경우 내시경을 이용해 통로를 만들어 수두증을 해결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종양은 배세포 종양으로 송과체나 뇌하수체 상부에 위치하면서 보통 뇌실내로 자라므로 뇌실 속에서 종양을 보면서 조직을 얻어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 뇌실내에 발생하거나 뇌실 내로 돌출부를 가지는 종양은 모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으나 일부 시야 확보나 기구 접근에 문제가 있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4) 지주막 낭종 천공술
- 지주막 낭종은 뇌를 덮고 있는 세 개의 막 중 중간에 해당하는 막인데 발생 과정이나 외상 등 어떠한 이유로 둘로 나누어지면서 그 사이에 뇌척수액이 갇히게 되고 점차 낭종 안으로 뇌척수액 양이 늘어나면서 내부 압력이 높아져서 이것이 뇌를 압박하여 증세를 보이게 된다. 낭종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 개두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내시경을 이용하여 뇌척수액이 순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왼쪽 그림은 측두부 지주막 낭종으로 크기가 상당히 커져 우측 측두엽을 압박하여 측두엽의 발육 장애를 보이고 있다. 화살표 방향으로 내시경을 접근시켜 낭종 내의 뇌척수액 순환을 정상 순환과 연결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5) 내시경 수술의 문제점
- 내시경을 이용하여 비교통성 수두증을 해결하기 위해 제3 뇌실 바닥을 뚫어 준다든지, 뇌실 간의 중격을 뚫는 시술을 할 때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혈관 손상이다. 제 3뇌실의 바닥 바로 아래에는 숨골 바로 앞을 따라 올라오는 기저 동맥이라는 매우 크고 중요한 혈관이 있다. 또한 바닥의 바로 아래 외측 표면에는 중요한 동맥들이 있어, 이러한 혈관을 다치게 되면 대량 출혈에 의한 사망 및 숨골 중요부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환자는 혼수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내시경 수술의 가장 공통된 문제점은 출혈이 다량으로 되는 경우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며 개두술의 경우와 달리 출혈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기술적 제한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물게는 내시경 수술 중에 바로 개두술을 해서 출혈을 막아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충분히 세척하고 기다리면 출혈이 저절로 멎지만 수술을 마치고 출혈을 충분히 조절한 후에도 회복 과정에서 재출혈이 되는 경우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출혈 가능성이 높거나 출혈이 조금씩 되는 경우 뇌실 외 배액관을 가지고 수술을 마치게 된다. 이 경우에는 배액관으로 나오는 정도를 관찰한후 후속 조치를 취하게 된다. 제3뇌실과 연관된 주요 구조물들은 거의 비슷한 해부학적 관계를 보이지만 환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고 질환의 정도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제3 뇌실의 바닥에는 시상하부의 구조물이 있고 뇌하수체로 연결되므로 호르몬 이상을 보이기도 하고, 시신경 교차가 바로 앞에 있어 드물게 영향을 받기도 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내시경이 들어가게 되는 뇌실질 부위의 손상인데, 보통의 경우 거의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드물게 내시경을 넣은 자리에 출혈이 되거나 이로 인해 간질 발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 외에 전신 마취로 인한 위험성, 상처 감염 등 일반적인 문제점은 여타 다른 수술과 비슷한 정도의 문제를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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