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위바위보'는 원래 어른들의 놀이였다. 주로 술자리에서 여흥으로 즐겼으며, 지고 이기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 유래는 중국의 충권(蟲券)으로 올라간다.
'충권'은 엄지, 검지, 새끼 손가락을 지어 승부를 겨루는 놀이였다. 개구리인 엄지는 달팽이인 새끼 손가락을 이기고, 달팽이인 새끼 손가락은 뱀인 검지를 이기며, 뱀인 검지는 개구리인 엄지를 이긴다. 충권과 비슷한 놀이로 양권마(兩卷碼)가 있었는데, 이것이 일본의 에도시대(1603-1867)때 가고시마(鹿兒島)에 전해져 그곳 식으로 발음이'장껭뽕'으로 굳어지고 놀이 방식도 변했다. 그리고 이 '장껭뽕'이 일제 시대 때 우리 나라에 전해져 '가위바위보'가 되었으며 형태도 바뀌고 아이들의 놀이가 되었다.
'가위바위보'는 상극과 견제의 논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이다. 가위는 보를 자르고, 보는 바위를 싸안으며, 바위는 가위를 부수어 이긴다. 상극 논리를 보여주는 놀이 도구의 명칭을 '가위바위보'로 정한 것은 그것들이 우리의 정서에 가장 친숙한 사물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묵찌빠'는 일본 군국주의 문화의 산물, '구찌빠'에서 변형된 것이다. 즉 '구찌빠'는 일본이 20세기 초 아시아를 무력으로 집어 삼키려 할 당시 일본 어린이들이 '구'는 '군함', '찌'는 '침몰', '빠'는 '파열'로 정해서 놀았던 '가위바위보' 놀이가 우리 나라에서 조금 변형되어 '묵찌빠'로 된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