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穀雨) Grain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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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는 24절기 중 하나이자 6번째 절기에 속하며 봄철에 존재하는 마지막 절기이다. 매년 4월 20일을 기준으로 하며 청명(淸明) 다음으로 15일 이후에 나오게 된다. 봄비가 내려서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점성술로는 황소자리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곡우라는 이름은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 라는 뜻으로 봄철을 맞이하여 새싹과 새순이 돋아나고 영농기를 맞이하여 곡물재배가 성한 시기인 봄철을 맞아 농촌에서 농사시기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절기이자 봄비가 내려서 곡식이 윤택해 진다는 뜻도 있다.

농촌에서는 곡우가 되면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깔게 되는데 부정을 탔거나 액운이 끼어있는 사람은 볍씨를 볼 수 없도록 가마니를 덮어둔다는 정설이 있다.

차(茶) 중에서 이 곡우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를 우전차라고 부르는데, 곡우 이후에 딴 차(이를 우후차라고 부른다)에 비해 더 품질이 좋다고 평가를 받는다.

또 이 무렵이 되면 북한에서 살찐 숭어들과 물고기떼가 산란기를 맞아서 용흥강으로 올라오는데, 이때 사람들이 생선들을 잡아서 회, 국, 찌개 등으로 요리한 다음, 잔치를 열어서 술을 마시며 하루를 즐겼다고 한다. 이때 물고기가 오르는 조만(早晩)을 보고 그 해 절기의 이르고 늦은 것을 예측했다.

그리고 이 날이면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많이 잡히고 이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한다. 아직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쳤다고 한다.

국가공인 기념일상으로 장애인의 날과 겹치기도 하며 4.19 혁명 다음 날이기도 하였고 그 다음에 과학의 날(4월 21일), 정보통신의 날(4월 22일) 사이에 끼기도 하였다.

2020년 곡우는 20세기 이후에 최초로 4월 19일 곡우이다.

보통 맑은 날이 많은 4월이지만 곡우날에는 한반도에 비가 오는 때가 많다. 단 2018년은 곡우에 비 대신 초여름 더위가 나타났고 2021년도 곡우에 비가 오지 않았고 맑았으며 다음날 초여름 더위가 왔다. 2022년에도 곡우에 비가 내리지 않고 맑은 날씨를 보였다.

영어로는 Grain Rain으로 번역할 수 있다.

청명과 입하 사이에 들어 있으며 태양의 황경(黃經)주1이 30°에 해당할 때이다. 음력 3월, 양력 4월 20일경이 되며, 그때부터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된다. 곡우 때쯤이면 봄비가 잘 내리고 백곡이 윤택해진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 즉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다.

옛날에는 곡우 무렵이면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하기 위하여 볍씨를 담갔는데, 이때 볍씨를 담가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두며 밖에서 부정한 일을 당하였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와서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낸 다음 집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는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곡우 무렵은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다. 그래서 전라남도나 경상남북도 · 강원도 등지에서는 깊은 산이나 명산으로 곡우물을 먹으러 간다. 곡우물은 주로 산다래나 자작나무 · 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물을 말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여 약수로 먹는다. 곡우물을 먹기 위해서는 곡우 전에 미리 상처낸 나무에 통을 달아두고 여러날 동안 수액(樹液)을 받는다.

강진이나 해남 등지에서는 곡우물을 먹으러 대흥사(大興寺)로 가고, 고흥 등지에서는 금산으로, 성주 등지에서는 가야산으로 가서 먹는다. 거자수(자작나무 수액)는 특히 지리산 아래 구례 등지에서 많이 나며, 그곳에서는 곡우 때 약수제까지 지낸다. 특히, 신병이 있는 사람이 병을 고치기 위하여 그 물을 마시는데, 그것은 외지 사람들에게 더 약이 된다고 한다.

경칩 무렵에 나오는 고로쇠물은 여자물이라 하여 남자들에게 더 좋고, 거자수는 남자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더 애용되고 있다. 또, 곡우 때가 되면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하여 격렬비열도주2 부근에 올라온다. 그때 잡는 조기를 특히 ‘곡우살이’라 한다. 곡우살이는 살은 아주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서 서해는 물론 남해의 어선들도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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