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류
Aortic aneury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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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류란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의 직경이 정상보다 1.5배 이상 커진 상태를 말합니다. 대동맥류의 치료는 대동맥류의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 대동맥류란?
대동맥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혈관으로, 심장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인체의 고속도로 역할을 합니다. 대동맥은 흉부 대동맥과 복부 대동맥으로 분류되고, 흉부 대동맥은 심장과 연결된 상행대동맥, 뇌와 팔동맥이 연결된 대동맥궁, 그리고 하행대동맥으로 구분됩니다.
대동맥류란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의 직경이 정상보다 1.5배 이상 커진 상태를 말합니다. 상행대동맥의 직경이 5.5-6.0cm, 복부 대동맥의 직경이 3cm 이상 커진 경우 대동맥류에 해당합니다. 60-70대 고령에서 나타나는 대동맥류는 복부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고 또 흉부 하행대동맥에서도 관찰됩니다. 이에 반해 젊은 연령층에서 발견되는 대동맥류는 주로 상행대동맥에 나타납니다.
대동맥류가 무서운 이유는 대동맥이 풍선처럼 계속 팽창하면 어느 시점에 풍선이 터지듯이 갑자기 파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열되면 순식간에 출혈이 일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동맥류가 있다는 것조차 잘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검진이나 암 진단을 위한 초음파 또는 CT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곤 합니다.
- 대동맥류의 원인
대동맥류의 위험 요인으로는 고령,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원인으로는 유전적 질환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대동맥의 조직이 약해 잘 늘어나고 잘 뜯어질 수 있는데, 특히 젊은 연령에서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질환이 마르판증후군입니다.
- 대동맥류의 증상
환자들이 간혹 자각 증상을 느끼기도 하는데, 복부 대동맥류에서는 주로 이유 없이 복부 팽만감을 느끼거나 마치 심장이 복부에 있는 것처럼 팔딱이는 덩어리를 만질 수 있습니다. 또 대동맥류가 많이 커지면 주위의 장기를 압박할 수 있는데, 특히 콩팥에서 방광으로 소변을 보내는 요로를 압박하면 소변이 콩팥에서 정체되어 수신증을 유발하고 환자는 옆구리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 밖에도 대동맥류 내에는 혈류가 소용돌이 양상을 보이면서 고여 혈액이 응어리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가 응어리진 혈전이 다리 혈관으로 떨어져 나가면 다리 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다리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냉감을 느끼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흉부 대동맥류 또한 환자가 증상을 전혀 못 느끼다가 흉부 X-ray나 CT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대동맥류가 클 경우에는 주위의 장기를 압박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성대신경이 흉부 대동맥을 감듯이 인접해 있는데, 대동맥류가 커지면 신경에 손상을 주어 성대가 마비되어 쉰 목소리가 납니다. 또 대동맥류가 식도를 누르면 식도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거나 음식물 섭취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 대동맥류의 진단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CT가 가장 흔히 시행되고 있으며, 그 외에 초음파나 MRI 등으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 대동맥류의 치료
치료는 대동맥류의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경우 직경이 5-5.5cm, 흉부 대동맥류의 경우 직경이 5.5-6.5cm 이상이면 파열의 위험이 급증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수술이나 시술을 권고합니다. 반대로 대동맥류의 직경이 그 이하인 경우에는 고혈압약, 고지혈증약,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포함한 약물치료를 하면서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또는 CT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합니다. 대동맥류의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증상을 유발하거나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동맥류의 수술은 전통적인 치료 방법으로서, 전신마취 하에 개복 또는 개흉을 해서 대동맥류를 제거하고 인조혈관으로 대치하는 방식으로 시행됩니다. 보통 수술 후 합병증이 없다면 7-10일 정도 입원 치료 후 퇴원합니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까지는 1-2개월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합니다.
시술은 천으로 덮인 원통 구조의 철망인 ‘스텐트 그라프트’라는 치료 도구를 사용하며, 국소마취 하에 혈관 내로 관을 통해 이 도구를 삽입해 대동맥류 위치에 설치합니다. 이로써 혈액이 스텐트 그라프트 내로만 이동하고 대동맥류로 혈류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대동맥류가 더 팽창하는 것을 막습니다. 따라서 수술은 대동맥류를 제거하는 반면, 시술은 대동맥류가 더 팽창해 파열되는 것을 예방합니다. 시술은 국소 마취 하에 피부 절개 없이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보다 합병증의 위험이 낮습니다. 또 시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릅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시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대동맥류의 위치와 형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특히 대동맥류가 상행대동맥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시술로 치료하는 것이 어렵고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합니다.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 후 약 10-20%에서는 대동맥류가 다시 팽창해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술 후에도 정기적인 CT 또는 초음파 추적검사가 필요합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좀 더 편한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을 선호하며, 현재 약 70%에서 시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