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식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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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식목일은 바다 속에 해초와 바닷말(해조류)을 심는 날이다. 땅에 나무를 심는 식목일과 비슷하다.


대한민국에서는 2012년 1월 《수산자원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세계 최초로 바다식목일이 제정되었으며, 이듬해인 2013년 제1회 바다식목일을 시작으로 해마다 5월 10일에 바다식목일을 기념하고 있다

매년 5월 10일(2013년부터)로 ‘바다속에 해조류를 심는(이식) 날’을 뜻하며,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 관심 속에서 바다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제정되었습니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습니다. 해수 온도 상승과 해양환경 오염으로 바다숲이 사막화되는 갯녹음 현상이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 걸쳐 발생하고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실정입니다. 해양 환경이 오염되면서 특정 종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거나, 석회조류가 연안 암반 지역을 뒤덮게 되면 물고기도 떠나버려서 심각한 바다 생태계의 문제를 초래하게 됩니다. 바다는 지구 산소의 75%를 공급하는 생명의 원천이며, 바다숲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구의 생태계 회복 능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구온난화를 막고 생태계를 지켜줄 든든한 울타리인 바다를 가꾸는 일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해양수산부는 바다숲을 복원하기 위해 감태 및 모자반 바다숲 조성, 천연해조장 보전, 수산자원 서식처 보호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이식한 해조류가 안정적으로 정착해 자랄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 및 관리사업을 추진한 결과 2021년까지 2만 6644ha를 조성했는데요. 이는 여의도의 92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2030년까지 전국 연안에 5만 4000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부 및 기업의 주도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숲과 바다숲 등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배출과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바다 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울창한 숲이 대기와 지구를 맑게 하듯, 바다숲을 이루는 해초류와 해조류가 많을수록 바다 생태계가 깨끗해집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매년 사라지고 있는 물고기의 수는 약 2조 7천억 마리에 달한다고 합니다. 수산자원은 한정된 재화일 뿐만 아니라 기상이변과 해수 온도 상승, 해수 오염으로 점점 고갈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바다숲은 각종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수산생물의 먹이이자 서식처로서 그 역할이 중대합니다. 바다에 사는 해초와 다시마 숲은 열대우림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데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93%가 해양식물과 산호에 저장되어 있는 셈이죠. 바다숲은 해양환경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해양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바다숲의 보존은 필수인데요, 바다숲을 망가뜨리고 바다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범은 바로 플라스틱입니다. 북태평양의 한 쓰레기 섬은 한반도의 7배 크기이며, 99%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로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바다 오염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갯녹음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 주도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온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민둥산을 푸르게 만들었던 ‘산림녹화의 기적’처럼 바다녹화를 실현하기 위한 참여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해양 동물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일회용 물병 대신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챙기고,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챙기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바다를 위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플로깅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플로깅이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의 ‘pol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뜻하는데, 현재는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활동을 일컫는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바다에 놀러가서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만든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더 나아가 바다 근처 쓰레기를 줍는 행위만으로도 더욱 깨끗한 바다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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